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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와인시음] 어떻게 하면 와인을 더 맛있게 마실까?

by 위키피디야 2023. 1. 8.

[와인시음] 어떻게 하면 와인을 더 맛있게 마실까?

와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마셔보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와인을 맛보며 어떤 와인이 자신의 취향인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고 와인 모임에 참가하고 다양한 와인도 마셔보는 것이 좋겠다. 와인 시음은 '색깔 보기', '스월링', '냄새 맡기', '맛보기', '음미'의 다섯 단계로 이뤄진다.

와인시음
와인 시음

1. 색깔 보기

와인 색깔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배경은 하얀색 배경에 대보는 것이다. 흰 냅킨이나 식탁보 따위에 와인잔을 비스듬히 대보면 구분하기가 쉬워진다. 물론 기준이 되는 색은 시음하는 와인이 화이트 와인인지 레드 와인인지에 따라 다르다. 화이트 와인은 흐린 연두색부터 갈색까지 레드와인은 심홍색부터 갈색까지 색의 차이가 다양하다. 화이트 와인은 숙성될수록 색이 짙어지는 반면 레드와인은 숙성될수록 색이 흐려진다. 레드 와인이 투명한 빛깔을 띠면 와인을 마시기 적합한 시기가 된 것이다. 이렇게 색깔에는 와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화이트 와인이 유독 짙은 색깔을 띨 경우엔 다음의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오래된 경우, 포도 품종 때문인 경우(샤르도네가 소비뇽 블랑보다 더 깊은 색깔을 띤다.), 나무통에서 숙성된 경우. 색깔에 대한 인식도 주관적이기 때문에 같은 와인을 두고 옅은 연두색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황금색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2. 스월링(잔 흔들기)

잔을 흔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와인에 산소를 공급해 맛과 향이 더 발산되게 하기 위함이다. 와인잔을 흔드면 에스테르, 에테르, 알데히드가 나와 산소와 결합하여 와인의 부케가 발산된다. 와인을 공기에 노출시켜 더욱 풍성한 아로마를 발산시키게 되는 것이다. 와인잔 위쪽에 손을 가져다 댄 상태에서 잔을 흔들어주면 부케와 아로마가 더욱 풍성하게 발산된다.

3. 냄새 맡기

와인 시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다섯 가지의 맛, 즉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감칠맛 밖에 느낄 수 없다. 하지만 후각의 경우 사람이 맡을 수 있는 냄새는 2000가지가 넘으며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도 200가지 이상이다. 와인잔을 스월링 하여 부케를 발산시켰다면 이제 세 번 정도의 와인의 냄새를 맡아볼 차례다. 냄새는 첫 번째 맡을 때보다 세 번째 냄새를 맡을 때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버나드 클렘이 펴낸 <와인스피크>에 따르면 와인 시음과 관련된 표현만 36975개가 실려 있다. 이렇게 와인 묘사어가 많다. 가벼운, 감칠맛이 나는, 균형 잡힌, 나무향이 나는, 떫은, 숙성된, 신맛이 부족한, 씁쓸한, 탄 빵 같은, 시큼한, 풋풋한, 흙냄새가 나는, 영롱한, 타는듯한 등의 다양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체리향이 나면 산화가 된 와인이고, 식초냄새가 나면 와인에 초산이 과다 함유된 경우이다. 또한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나면 불량 코르크 때문이며, 유황 냄새가 나면 이산화황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 <와인 용어>

아로마: 포도 자체의 향

부케: 와인의 총체적인 향

노즈: 부케+아로마

4. 맛보기

와인을 마실 때 한 모금 마셨다가 삼키고 마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맛보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맛을 보려면 미뢰를 활용해야 하며 미뢰는 입 전체에 퍼져 있다. 혀의 양면과 밑과 끝, 목 안쪽까지 뻗어 있다. 와인을 바로 삼키면 이 중요한 미각수용체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와인을 제대로 맛보려면 와인을 입 안에 3~5초 정도 머금고 있다가 삼키길 권한다. 그러면 와인이 데워지면서 부케와 아로마에 대한 신호들이 콧구멍을 타고 뇌의 후각 영역인 후각망울에 닿았다가 다시 대뇌변연계로 옮겨갈 것이다. 냄새가 시음의 9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1) 단맛: 혀끝에서 가장 민감하게 감지된다. 와인에 단맛이 있다면 바로 감지할 수 있다.

2) 산도: 혀의 양옆, 볼과 목 안쪽에서 감지된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과 가벼운 스타일의 레드와인은 산도가 높다.

3) 쓴맛: 혀 안쪽에서 감지된다.

4) 타닌: 혀의 중간 부분에서 타닌에 대한 감지가 시작된다. 타닌은 흔히 나무통에서 숙성된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에 들어 있다. 너무 어리면 와인의 타닌은 입 안이 마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와인에 타닌이 많으면 타닌이 입 전체를 덮어버려 과일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타닌은 미각이 아니라 촉각으로 느낀다는 것을 기억하자.

5) 과일향 및 포도 품종 특유의 특성: 이것은 미각이 아니라 후각으로 느끼는 것이다. 혀의 중간에서 과일의 무게감이나 바디를 감지하게 된다.

6) 뒷맛: 와인의 전반적인 맛과 성분의 밸런스가 입 안에 남게 된다. 오랫동안 유쾌한 뒷맛이 남는 와인은 대체로 고품질이다. 뛰어난 와인은 대부분 1~3분 후에도 뒷맛이 이어지며 모든 성분이 조화를 이룬다.

5. 음미

와인을 맛본 후에는 잠시 가만히 음미할 필요가 있다. 마음에 드는 와인을 발견하면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와인 메이커와 포도 품종, 원산지뿐만 아니라 블렌딩 와인이라면 블렌딩 내용까지도 궁금할 것이고 와인에 얽힌 연사까지 알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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